조현병(정신분열병)은 10대 후반에서 20대의 나이에 시작하여 만성적 경과를 보이는 질환으로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 약화되는 뇌 질환입니다. 망상이나 환청 등 비현실적인 체험을 하며 약 100명 중 1명이 걸리는 흔한 질병으로 약물이나 정신과 재활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나 재발이 많은 질병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현병의 원인과 증상 및 치료 방법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조현병의 원인
조현병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생물학적 소인과 환경의 상호 작용에 의해 발병되는 것으로 추측되고 뇌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 전달 물질의 균형이 붕괴되는 것과 스트레스가 관여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유전적 소인으로 생기는 질병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부모 중 1명이 조현병 진단을 받은 경우 자녀가 조현병을 진단받을 확률은 5~10% 내외입니다. 조현병 환자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의 과정에 이상이 생겨 망상, 환청, 혼란된 사고가 나타납니다.
조현병의 증상
조현병의 증상은 크게 양성 증상, 음성 증상, 인지 기능 장애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양성 증상은 망상, 환각, 사고장애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망상은 전혀 근거가 없는 엉뚱한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자신과 연관시켜 개인적인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관계 망상이 있습니다. 항상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조종한다고 느끼는 피해 망상, 과대 망상, 내가 구세주라고 믿는 종교 망상도 자주 나타나는 망상입니다. 환각은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 명령하는 목소리나 욕을 듣는 환청, 없는 것이 보이는 환시가 있고 그것을 현실적인 감각으로 지각하는 것입니다. 질병 초기에 이런 증상을 경험한 환자들은 놀라고 당황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사고장애는 사고가 혼란스러워 생각에 일관성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대화에 맥락이 없어지고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합니다. 음성 증상은 감정의 평판화(감정 둔마), 사고의 빈곤, 의욕의 부족, 자폐 등이 해당합니다. 감정의 평판화는 희로애락의 표현이 부족해지고 타인의 감정 표현에 공감하는 것이 적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사고의 빈곤은 대화에서 은유같은 추상적인 말투를 사용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을 말합니다. 의욕의 부족은 자발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 의욕이 없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일단 시작한 행동을 계속하는 것도 어려워합니다. 자폐는 자신의 세계에 갇혀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취하지 않는 것입니다. 인지 기능 장애는 기억력 저하, 주의 집중력 저하, 판단력 저하를 말합니다. 일을 기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는 기억력 저하, 눈앞의 일과 공부에 집중하거나 생각을 정리할 수 없게 되는 주의 집중력 저하, 사물에 우선순위를 부여해야할 일을 판단하거나 계획을 세울 수 없게 되는 판단력 저하 등이 해당합니다.
조현병의 치료 방법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 치료와 정신과 재활 치료가 있습니다. 급성기에는 약물 치료가 기본이 되지만 가능한 한 빠른 시기부터 약물과 정신과 재활을 조합한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조현병의 치료 중심이 되는 약을 '항정신병약' 이라고 하며 증상의 개선과 재발 방지에 큰 힘을 발휘합니다. 항정신병제는 주로 뇌에서 과도하게 활동하는 도파민 신경의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증상을 개선합니다. 항정신병약 외에 증상에 따라 불안과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약, 수면제 등이 사용됩니다. 항불안제는 강한 불안감과 긴장감을 완화하고, 항우울제는 우울한 기분을 완화하고 의욕을 높여줍니다. 수면제는 잠을 잘 수 없고, 수면의 질이 나쁜 경우, 주야가 바뀐 경우에 처방합니다. 항정신병약을 먹고 부작용이 생길 경우 이를 억제하는 약도 처방되는데 항파킨슨병약과 변비약이 해당됩니다. 정신과 재활 치료는 생활의 어려움을 개선하고 안정된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개인 정신 치료, 가족 치료, 집단 정신 치료, 지역 사회의 정신사회 재활 프로그램, 입원 치료 등이 있습니다. 조현병은 재발하기 쉬운 질병으로 증상이 나은 듯 보여도 장기간에 걸쳐 치료를 계속 해야 합니다. 치료를 중단하여 재발이 되면 정신 기능과 사회적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 생활이 어렵고 약물도 효과를 발휘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치료를 계속하면서 증상을 개선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